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예식장을 자주 찾는다. 며칠 전 선배 아들 결혼식 때였다. 결혼식을 마친 후 식당에 갔더니 식탁 100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결같이 4인용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나는 일행이 친구 한 사람 뿐이어서 단 둘이 4인용 자리에서 식사를 하기가 민망했다. 혹시 안면이 있는 사람과 합석하기 위해 둘러 보았지만 모르는 사람뿐이었다. 옆에 젊은 남녀 두 사람이 4인용 자리에 있어 합석을 하고 싶었지만 초면이어서 말을 꺼내지 못하고 결국 나와 친구도 4인용 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1∼3인이 식사를 하는 곳이 3분의 1일이나 됐다. 당연히 나의 식탁에는 음식이 2인분이 남았다.
음식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니 종업원들이 대형 쓰레기통에 쓸어 넣는 것이 아닌가. 아까운 음식물을 버리는 걸 보니 가슴이 아팠다. 결혼식장을 여러 곳 들렀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낭비되는 음식물이 많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도 심각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국과 업소가 조금만 신경 쓰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업주는 합석을 기피하는 손님의 비율을 알 것이다. 그 비율에 맞춰 4인용과 개별용으로 적절히 식탁을 배치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란다.
/우승남· 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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