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한국방송공사(KBS) 창사 3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앞으로 정권의 간섭도 없을 것이며 나도 전화를 안 하겠으니 눈치 살피지 말아 달라"면서 "나도 아쉬운 소리 안 하는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축사를 통해 "언론이 없으면 대통령도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언론이 가자고 하면 사회가 그리로 간다"면서 "방송이 가자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이어 "예전에 TV를 요술상자라고 생각했는데 1987년 부산방송을 부숴버려야 한다며 전진, 전진하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계속 거짓말을 하고 정권의 입 노릇을 하던 그 방송이 없었더라면 민주화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으며 방송에 대한 원망도 이제 다 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공정방송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언론은 이제 자본과 광고주로부터의 자유가 중요하며 농민과 중소기업 등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권력으로부터 자유는 거의 성취됐다고 본다"며 "KBS의 경우 공영방송으로 정부로부터 재정의 일부를 지원 받기는 하지만 자본과 광고주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만큼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저와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기관차에 올라와 있고 심장부에 와 있다"면서 "올바르고 아름다운 방송을, 훌륭하고 공정한 방송을 만들고 좋은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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