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증손자인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시빌리(37)가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할 것이라고 미국 일간 '라 프레스'가 3일 보도했다.최근 관광비자로 미국을 방문, 수주동안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는 "박해 때문에 스탈린이라는 성을 갖고는 조국 그루지야공화국에서 살 수 없다"며 관광비자가 만료되는 5일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인 및 두 아들과 함께 그루지야공화국 트빌리시에 살고 있는 그는 "스탈린의 증손자라는 이유로 주민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등 지난 10년간 갖은 협박과 모욕을 감수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인 그는 "미국에서는 재능이 성(姓)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한 개인이 되고 싶으며 말해야 할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이자 스탈린의 손자인 예브게니 주가시빌리도 "아들이 그루지야에서는 할 일이 없기때문에 망명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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