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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SK "괴물투수" 엄정욱 국내 비공인 최고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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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SK "괴물투수" 엄정욱 국내 비공인 최고구속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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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60㎞ 벽이 무너졌다.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SK의 괴물투수 엄정욱(22)이 3일 구시카와 시립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시속 160㎞의 광속구를 던져 스피드건을 쳐다 보던 팀 관계자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4회에 등판, 보란듯이 시속 150㎞대 빠른 직구를 던지던 엄정욱은 세번째 타자인 김민재를 상대로 던진 네번째 공에 이르러 150㎞대 한계를 넘어서고 말았다. 연습경기에서 나온 것이라 비공인이지만 100년 역사의 국내 야구 사상 공식·비공식 경기를 통틀어 160㎞의 구속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44m인 투수와 포수 사이를 0.41초만에 통과하는 시속 160㎞는 보통 타자들은 손댈 엄두도 못내는 '언터처블(Untouchable)' 스피드다. 160㎞대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롭 넨이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 164㎞의 구속을 선보이면서 놀란 라이언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162㎞)을 갈아치웠다.

일본에서는 160㎞는 아직 꿈의 영역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올해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은 이라부 히데키가 전성기 때 158㎞를 던진 것이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국내에서는 선동열이 155㎞, 박동희가 153.5㎞를 던진 적이 있다. 현역 선수로는 LG 신윤호(154㎞), 정민태(152㎞), 삼성 이정호(153㎞) 등이 강속구 투수 반열에 올라 있다. 한양대 재학 당시 156㎞의 공을 뿌렸던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97년 LA다저스 시절 콜로라도전에서 160㎞를 기록하기도 했다.

빠른 공은 강한 어깨와 튼튼한 하체, 그리고 유연성 등에서 나온다. 그런 면에서 엄정욱은 광속구 투수의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

190㎝, 90㎏의 당당한 체구의 엄정욱은 이미 지난해 5월11일 기아전에서 156㎞의 스피드를 기록, 선동열의 국내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프로 4년차의 엄정욱은 2군을 전전하다 지난해 5게임에 등판해 6이닝동안 9개의 삼진과 1안타 7볼넷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빠른 공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엄정욱은 올 시즌 꿈에 그리던 첫 승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SK 엄정욱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중 국내야구사상 가장 빠른 시속 160㎞짜리 직구를 던진이후 다른 종목의 볼스피드가 어느정도 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종목은 배드민턴이다. 스매싱 직후 라켓을 떠난 셔틀콕의 속도는 시속 300㎞(기네스북기록은 시속 261㎞)이다. 이는 셔틀콕의 무게(4.74∼5.50g)가 다른 공에 비해 현저히 가볍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같은 프로골퍼가 휘두른 드라이버에 맞은 골프볼의 속도는 시속 250㎞를 넘어선다. 장타대회에서 골프볼 속도가 시속 273㎞까지 측정된 적도 있다. 이는 항공기가 최대 파워로 이륙할 때 내는 속력과 맞먹는 것이다.

양궁 화살의 속도는 시속 235㎞에 달한다. 테니스의 경우 서비스 최고 속도는 영국의 그렉 루세드스키가 공식대회에서 기록한 시속 230㎞이다.

또 탁구공과 아이스하키의 퍽은 시속 180㎞의 속도로 날아간다. 탁구공은 가볍지만 라켓의 크기가 적어 최초 작용하는 힘이 배드민턴보다 떨어지는데다 최초 출발시 공기저항을 셔틀콕보다 많이 받기 때문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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