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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는" 리비아-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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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는" 리비아-사우디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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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문제를 논의하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제가 벌인 설전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해 외교적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리비아 관영 JANA 통신은 3일 리비아 의회가 "위대한 혁명과 혁명의 상징인 가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구두(口頭) 공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이라크 주재 리비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재 리비아 대사관 관계자는 리비아 외무부가 '협의'를 위해 모하메드 사에드 알-카사트 대사를 소환했으며 "이번 소환은 영구적이거나 최종적인 것은 아니나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의회가 사우디와의 관계는 물론 아랍연맹 회원국 유지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위협 저지 실패를 들어 아랍연맹 탈퇴를 시사한 바 있다.

가다피 의장도 3일 카이로에서 이집트 언론인 및 지식인들과 만나 자신의 아랍연맹 탈퇴 요구는 "진심이며 공식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인 수천 명은 이날 트리폴리 주재 사우디 대사관 인근에 모여 "사우디에서 반역 통치자들을 제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사우디 언론들은 가다피를 맹비난했다. 유력 일간지 오카즈는 가다피 정권은 거만한 외국 세력보다 아랍 세계에 더욱 위협이 되며 축출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리야드·카이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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