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를 연상케 하는 13세 축구신동의 등장으로 미국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벌써부터 그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미국에 또 한번의 영광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화제의 주인공은 13세9개월의 나이에 최연소 미국 국가대표(17세이하)에 선발된 프레디 아두(사진). 아프리카 가나 태생으로 8세 때인 1997년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지난달 시민권을 얻어 마침내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그가 독일월드컵에 참가한다면 만 17세로 펠레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작성한 17세8개월의 기록을 깨뜨리게 된다.
173㎝ 63㎏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아두의 진가는 10세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명문 인터밀란은 아두에게 러브콜을 던졌다. 당시 미국 지역대표로 이탈리아 유스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자기보다 3,4살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2년 연속 최다득점 및 MVP를 차지, 인터밀란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인터밀란은 연봉 75만달러(9억원)를 제시했지만 나이가 너무 어린 점을 걱정한 부모에게 거절당했다.
지난해 유스리그 35경기서 22골11도움으로 활약한 아두의 진가는 곧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유스국가대표 존 엘링거 감독은 그가 시민권을 따자마자 곧바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엘링거 감독은 "그라운드에 서면 아두는 도저히 13살이라고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 시야가 넓고 스피드가 뛰어나며 완급조절, 패싱력 또한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대어를 알아 본 세계 각국의 에이전트들이 그를 잡기위해 미친 듯이 전화를 해대곤 한다"고 전했다.
아두는 5일 자메이카와의 2003 세계유스선수권 지역예선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학업성적도 뛰어나 월반을 거듭, 15세에 고교를 졸업할 전망인 그는 이미 최연소 메이저리그(미프로축구) 선수기록도 예약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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