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메인 업체가 '한글.com'형 기업 도메인 800여개를 개당 77만원을 받고 판매해 해당 기업과 마찰을 빚고 있다.도메인 업체인 원츠닷컴은 자사가 보유한 825개의 한글.com 기업 도메인을 11일까지 신청 보증금 77만원을 받고 해당 기업에 양도한다며 4일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세일(www.esale.com)에 이벤트 페이지를 열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한글 기업 도메인은 300개 이상이 상장사 도메인으로 '국민은행.com' '롯데백화점.com' '삼성카드.com'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기업들은 2000년 11월 처음 등록이 시작된 한글.com 도메인의 등록 비용이 1년에 2만2,000원에 불과해, 77만원은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원츠닷컴 관계자는 "실제적인 도메인 가치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책정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r' 도메인의 분쟁조정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한 관계자는 " '.com' 도메인 분쟁조정을 위해서는 국제조정기관에 조정비용으로 1,500∼3,000달러(180만∼360만원)를 내야 하는데 이를 노리고 스쿼터들이 이에 약간 못 미치는 판매가를 업체에 제시하기도 한다"며, 원츠닷컴도 이러한 계산으로 도메인 가격을 매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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