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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좋은 볼거리에 목마르다"/訪韓 미셀 구스리 스타그룹 부사장 조언 "케이블·위성방송 성패는 컨텐츠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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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좋은 볼거리에 목마르다"/訪韓 미셀 구스리 스타그룹 부사장 조언 "케이블·위성방송 성패는 컨텐츠에 달려"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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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 케이블이냐 위성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시청자들이 관심 있는 것은 좋은 콘텐츠이다."한국 케이블TV방송협회가 개국 8주년을 기념해 3일 개최한 '한국케이블TV포럼 2003'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셀 구스리(사진) 스타그룹 선임 부사장은 "케이블과 위성방송이 본격적으로 경쟁관계로 돌입한 현 시점에서 성공이냐 실패냐 여부는 '누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스타 그룹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TV' '채널V' 등 위성TV 및 플랫폼 사업자로 현재 아시아 53개국에 걸쳐 3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40여 개의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 유료 TV 시장에서 위성방송은 채널확대 및 양방향서비스 실현 가능성, 규모의 경제 측면 등에 있어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수신료도 케이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케이블TV의 전망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케이블 TV는 8년이라는 오랜 경험이 축적돼 있고 700만 가입자를 보유(점유율 65%)하고 있어 유료시장에서의 매력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며 "시장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디지털화에 성공한다면 위성방송과의 대응에서도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돈을 내고도 볼만한 프로그램'. "시청자에게 중요한 것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좋은 볼 거리'"라며 "독점 콘텐츠나 이벤트 방송 등 차별화한 콘텐츠로 가치를 부여한다면 가입자는 늘어나고 자연히 수신료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안목 없이 위성과 케이블이 무차별 '가격경쟁'에 나선다면 곤란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 위주로 되어 있는 한국의 규제정책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변화하는 방송 여건에서 유료TV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33%로 제한되어 있는 대기업 및 외국 자본의 지분규제를 완화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정책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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