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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치밀한 기획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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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치밀한 기획도발"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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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양국 군당국은 2일 북한 미그 23, 29기 각 2대의 미국 정찰기에 대한 추격 감시가 북한 최고위층의 결단에 따라 치밀한 계획 아래 행해진 것으로 4일 결론지었다.고위레이더 빔으로 상대 비행기를 조준하는 것은 사실상 격추 의사 표시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고도 도발'은 미국에 대한 최고수준의 적대행위라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미국은 이라크가 미군기에 대해 같은 행동을 취했을 경우 '자위'를 명분으로 즉각 반격을 가해 왔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모험은 북한 최상층부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미 군 당국의 결론이다.

미국은 북한의 이번 사건과 관련, 1969년 4월15일 북한 미그기가 미국의 EC-121 정찰기를 격추시켰을 때에 준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그기가 발진한 어랑기지는 지난 69년 4월 북한 미그기가 미국의 EC-121 정찰기를 격추시켰을 때 사용됐던 기지. 소식통에 따르면 어랑기지는 본래 미그 29기 운용기지가 아니나 북한은 이번 작전을 위해 북한의 최신예 미그 29기를 사전에 어랑기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또 미국이 이라크 전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틈을 이용해 북한이 미국에 사실상 '기습경고'를 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이번 북한의 행동으로 지난 달 북한 미그 19기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월선, 미사일 동해상 발사 등 일련의 행위들이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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