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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도력 정당성 잃어간다"/브레진스키, 정책 우선순위 잘못 지적 LAT "선악 이분에 전통 우방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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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도력 정당성 잃어간다"/브레진스키, 정책 우선순위 잘못 지적 LAT "선악 이분에 전통 우방 등돌려"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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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인 이라크 공격 정책이 세계각국의 비판과 함께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정당성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미국 내 비판이 높다. 지미 카터 행정부의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박사는 4일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지난 6,7개월 간 지속적으로 약화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악의 축으로 지목된 3개국 중 이라크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 봐도 가장 중요성이 적다며 "이라크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선동적인 집착이 미국의 신뢰성과 지도력에 대한 국제적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악의 축 3개국 중 위협의 규모와 긴급성 측면에서는 북한, 장기적인 국력의 성장 잠재성에서는 이란을 먼저 경계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자의 폭정 측면에서 보더라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 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순위를 무시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각국의 반발과 외교적 실패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국제적 정당성은 이 시대의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며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이라크 문제를 훨씬 넘어 정당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3일 견실한 우방인 영국과 스페인까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행태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 외교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불과 2년 만에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쪽과 지지하더라도 '겸허함'이 실종된 것으로 의심하는 쪽으로 갈라졌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세계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 방식으로 구분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의 잇단 반발을 초래한 일방적 외교정책으로 취임 초기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대북 포용노선을 주장해 온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놀라게 한 것 등을 들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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