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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TV… 눈 맞춰 보세요

입력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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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를 했던 박용준(37)씨는 큰 맘 먹고 대형 TV를 들여놓기 위해 가전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프로젝션, PDP, TFT―LCD 등 이름도 모르는 대형 TV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 브라운관 TV는 이제 가전매장에서 퇴물 취급을 받을 만큼 TV 시장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홈시어터 마니아의 등장과 지난해 월드컵이후 판매량이 치솟고 있는 대형 TV에 대해 알아본다.

진화하는 TV

안쪽에 형광물질이 칠해진 진공관을 화면으로 하는 브라운관 TV는 기술적 한계와 무게 때문에 40인치 이상 제품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프로젝션 TV. 적·녹·청색의 독립된 브라운관을 이용해 안쪽에서 스크린에 화상을 비추는 방식의 프로젝션 TV는 60인치에 이를 만큼 화면 대형화 시대를 열었다.

이어 등장한 것이 특수 유리판 사이에 네온이나 아르곤 가스를 채워 발생시킨 자외선이 화상을 표시하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얇은 두께에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벽걸이 TV가 바로 PDP TV다. 단점은 대형 브라운관 TV의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잡아먹고 화면을 식히기 위한 냉각 팬이 소음을 낸다는 점.

두 장의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을 넣어 액정의 변화에 따라 화상을 표시하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TV는 대형 화면은 물론, 소음도 작고 해상도나 화면의 두께 등에서 지금까지 나온 TV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

선택의 포인트

화면의 크기는 3종 모두 40∼60인치가 있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가격만 따지면 프로젝션 TV가 싸다. 43인치의 경우 PDP가 690만원선, LCD가 990만원 선인데 비해 프로젝션은 290만원선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대형화면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프로젝션은 가격이 싼 만큼 덩치가 크고 화질이 밝지 못한 단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선명한 화질을 즐기려는 영상 마니아들은 가격이 비싸지만, 자연스럽게 PDP나 LCD에 눈을 돌린다.

소음이나 전력소모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형 화면을 원한다면 50인치 이상의 PDP, 화면의 크기보다는 선명도를 중시한다면 40인치 이하의 LCD를 고르는 것이 관례. 하지만 최근 PDP와 LCD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다 프로젝션 TV도 두께가 얇고 가벼운 제품을 내놓고 있어 결국 가격과 취향 등을 고려,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다만 PDP나 LCD를 구입할 때는 본체에 방송수신용 튜너나 스피커가 없는 것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어떤 제품이 있나

일단 프로젝션 TV는 가격이 300만∼700만원대로 다양하다. 보급형으로는 LG전자의 엑스캔버스 39인치(200만원대)가 괜찮고, 고급형으로는 최신 광학 기술인 DLP 엔진을 채용, 20인치 브라운관 TV보다 두께가 얇고 무게도 가벼운 삼성전자의 DLP 프로젝션 50인치(500만원대)를 권할 만 하다.

PDP는 지난해말 이후 가격하락 경쟁으로 최근 5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초로 42인치 PDP를 출시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의 42인치(570만원대) PDP가 저렴하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박형, 초경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42인치 SD급(600만원대) PDP는 가격대에 비해 제품이 괜찮다는 평가.

아직도 1,000만원대 이상 하는 고가품이 많은 LCD는 최근 각 업체의 제품 다양화로 서서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32인치 500만원대, 40인치 900만원대에 제품이 나와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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