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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할줄알어?" 선정성 논란/박 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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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할줄알어?" 선정성 논란/박 지 윤

입력
200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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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알어 할 수 있어 내가 소리를 아 지르게 만들수 있어/ 자신 있어 해본 적 있어 나 같은 여자를 여보하게 만든 적 있어/ 자 우 이렇게 만들 수 있어/ 자 아 이렇게 해줄 수 있어 자신 있어'라고 박지윤(21)이 콧소리를 섞어 부르는 신곡 '할줄알어?'가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시민단체들도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며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박지윤은 "방송불가 결정까지 날 줄 몰랐다"고 말한다.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문제 될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평소의 제 이미지 때문에 '야한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라며 약간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섹시하다' '도도하다' '차갑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박지윤. "왜 저는 수수하게 하고 나와도 '섹시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텔레비전 속 이미지에 대해 나도 가끔 불만이에요."

실제 그의 모습은? "활동 안 할 때 하는 일은… 그냥 집에 있어요. 좋아하는 거요? 딱히 없고 인터넷도 잘 못하고, 잘 하는 게 별로 없어요"라며 조용히 말해 자꾸 귀를 가까이 대게 만들 정도로 수줍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여자 가수라면 항상 달고 다니는 악성루머를 접할 때마다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에 너무 상처를 받아서 일부러 인터넷을 안 배우는 "소심하기까지 한 성격이다.

실제 모습과 달리 자신이 '섹시하고 도발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은 "박진영의 색깔이 내 노래 속에서 어떻게든지 묻어 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섹시하게 꾸미고 나온 건 4집 '성인식'때 뿐이었어요. 성인가수로 변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른스럽게 꾸미고 나왔죠. 그 이미지를 벗어나려 5집 '난 남자야'에서는 일부러 남자분장을 하고 나왔고… '할줄알어?'도 코믹한 스타일로 부르려 했는데, 은연중에 박진영의 색깔 때문에 더 도발적으로 들리나 봐요."

이번 앨범에서 박진영이 작업한 곡은 '할줄알어?'와 'DJ' 두 곡. 프로듀싱은 god의 '하늘색 풍선' 등을 작사, 작곡한 방시혁이 맡았다. 지금까지 박지윤과 박진영은 음악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박지윤도 '박진영의 색깔'을 언젠가는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진영과 작업하는 게 나에게 플러스가 되어 온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함께 작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 그늘을 벗어나 다른 음악을 할 기회도 분명 찾아올 것이고 그 때 다시 고민해 볼 생각이에요."

방송금지된 '할줄알어?'를 대신할 곡은 'DJ'. 박지윤식 가성을 버리고 진성을 내는 색다른 창법을 선보였다. 특히 'DJ'는 싸이가 랩 부분을 맡아 노래의 재미를 더했고 박지윤은 CD를 소품으로 하는 '판춤'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이번에는 귀엽고 푼수 같은 이미지에요. 특히 'DJ'에서는 싸이의 코믹한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할 것 같구요. 촌스럽고 복고풍으로 변신할 박지윤을 기대해 주세요."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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