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사건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게 있다면 바로 자원 봉사자들의 모습이다.현장에는 단골 자원봉사자인 부녀회 뿐 아니라 KT사랑의 봉사단을 비롯하여 삼성, 대구은행 등 자원봉사에 여념없는 여러 기업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유족과 구조대원들을 위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병원에서 간호활동을 벌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이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림없다는 불신이 이런 기업의 모습을 보며 많이 사그러들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기업도 복지단체후원, 소년소녀 가장 돕기, 헌혈 등 각종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기업의 인식도 점차 바뀌어 봉사활동을 업무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경쟁기업이 얼마를 기부하고 봉사하니까 우리도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식의 수동적인 기업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자원 봉사를 계기로 얼마 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당내부거래 등 기업의 부정적인 행태도 개선되었으면 한다.
/강경화·부산 금정구 장전1동
장애인 배려 주차 아쉬워
서울 동대문 프레야 타운 지하 주차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든 주차장엔 장애인을 위한 전용 주차구역이 있다.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이 꽉 차면 장애인도 어쩔 수 없이 일반주차구역에 차를 세워야 한다. 그럴 때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는 '사이비 장애인'들이 각성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동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비장애인이면서도 차량에 장애인 주차증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이 주차하기 편해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정작 휠체어를 싣고 내려야 하는 장애인들은 일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며칠 전에도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고 팔짱을 끼고 나오는 젊은 남녀를 옆에 두고 일반 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 힘들게 휠체어를 꺼내는 장애인을 도와야 했는데 너무 화가 났다. 그들도 분명 가족 중 장애인이 있어 장애인 주차증을 받았을 텐데 최소한의 배려를 할 줄 아는 상식조차 없단 말인가.
/유광열·서울 중구 을지로 6가
바쁘다고 간호사가 처방전
며칠 전 어머니 대신 약을 타러 동네 병원에 들렀다. 점심 시간 이후라서 사람이 북적댔다. 의료보험증을 안내 간호사에게 내고 어머니 대신 약을 타러 왔다고 했다. 그러자 간호사는 사람이 많다며 진찰기록을 보고 직접 처방전을 작성하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 아닌가. 작성 권한이 없는 간호사가 처방전을 작성하는 것은 형법 제233조의 허위진단서 작성죄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7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의사와의 면담이나 상담 없이 간호사가 처방전을 내줘도 되느냐"고 물으니 "그럼 사람도 많은데 기다리다가 받아가시든지요"라고 했다.
도대체 의약분업을 왜 했냐는 의문이 들었다. 이럴 바에야 간호사보다 약에 대해 더 잘 아는 약사에게 처방 받으면 진료비라도 아낄 것 아닌가.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의약분업의 광고를 무색케 했다. 진료비는 진료비대로 약값은 약값대로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가져가는 병원의 처사에 한숨이 절로 났다.
/우창훈·zone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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