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1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초고속 인터넷업체 두루넷이 잇따른 매각협상 실패와 대규모 차입금의 압박으로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두루넷은 3일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나,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만도 1,000억원이 넘어 부득이 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초 하나로통신과의 1,200억원대 지분매각 계약이 무산된데 이어 최근 데이콤과의 인수 협상도 결렬되자 삼보컴퓨터등 두루넷 주주사들이 더 이상의 자금 압박을 감당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 온 데이콤측은 "두루넷 인수에 대비, 산업은행과 채무 조정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두루넷이 채무조정이 매듭지어지기 전에 자금압박을 받은 것이 협상결렬의 가장 큰 요인" 이라고 설명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영업 및 시설 유지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운영자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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