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눈 도장을 찍어라.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종착역이 다가옴에 따라 용병들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개 구단 20명의 용병중 6,7명 정도가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적이 부진한 용병들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인상적인 플레이로 살생부를 벗어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짜낼 각오다.3경기를 남겨놓고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SK는 리온 트리밍햄과의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트리밍햄이 용수철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리바운드 가로채기 블록슛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올시즌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덩크슛 챔피언에 올랐던 지난시즌 용병 MVP 마르커스 힉스(동양)는 MVP 2연패가 유력한 가운데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확실하다. 블록슛 1위와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힉스는 최근 경기중에 짜증을 내는 등 플레이오프를 앞둔 김 진 감독을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리바운드왕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는 라이언 페리맨(창원LG)도 다음시즌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골밑에서의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리바운드에 관한한 독보적인 페리맨은 지난시즌에 비해 미들슛 능력까지 겸비해 김태환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3개 팀을 옮겨가며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백인용병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는 성실한 태도와 3점포 능력 등 내외곽에 걸친 기복 없는 득점력(득점 3위)으로 다음 시즌을 보장 받았다. 창원 LG와 안양 SBS는 테런스 블랙, 안토니오 왓슨과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탈락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조니 맥도웰, 크리스 화이트(이상 인천SK) 요나 에노사, 칼 보이드(이상 KCC) 토시로 저머니(동양) 존 와센버그(서울SK)등이다.
97∼98시즌부터 6시즌동안 국내무대서 뛰며 3차례의 용병 MVP에 빛나는 맥도웰은 2일 동양전에서 37점을 잡아내며 재계약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상 퇴출이 결정된 상태다. 다음 시즌 현주엽이 복귀하는 코리아텐더는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가끔 경기를 망치는 안드레 페리를 놓고 심사숙고중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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