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어린이놀이터의 모래에서 시력장애 등 인체에 유해한 개 회충알 등 기생충란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11월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어린이놀이터 748곳의 모래를 대상으로 '개 회충류 충란' 검사를 벌인 결과, 14곳(1.9%)에서 개 회충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개 회충알은 입을 통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복통이나 알레르기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시력장애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수원, 성남, 안양의 어린이놀이터 1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검사 결과에서도 28곳(16.9%)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됐다. 장소별로는 아파트단지내 놀이터가 93곳 중 15곳(16.1%), 공공놀이터가 49곳 중6곳(12.2%), 어린이집내 놀이터가 23곳 중 7곳(30%)으로 각각 나타났다. 어린이집 놀이터의 오염률이 높은 것은 놀이터내 동물사육장에서 기르는 동물의 배설물이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아 토양오염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연구원은 "애완견과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섞인 기생충란에 어린이들이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어린이들의 손발을 깨끗이 씻기고 주기적으로 놀이터의 토양을 바꿔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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