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朴虎君·56·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임명되면서 서울대 화학과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채영복(蔡永福) 전 장관에 이어 이번 박 장관도 서울대 화학과 출신(24회)이어서 서울대 화학과가 이공계의 장관 등용문처럼 비쳐지고 있기 때문.
이 두 사람 외에 1986년에 장관(당시는 과학기술처)을 지낸 전학제씨가 5회, 87년 박긍식씨가 12회, 93년 김시중씨가 9회 졸업생으로 박 장관을 포함해 그동안 모두 5명의 과학기술계 수장이 서울대 화학과를 나왔다.
과기부 뿐만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각료 중 '최장수'를 누린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역시 서울대 화학과 출신(20회)이다.
과학기술계의 한 인사는 "출신학교를 보고 박 장관을 기용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서울대학교 화학과 출신이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계속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다르지만 79년 과기처 장관을 지낸 성좌경씨 역시 동경대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권과 화학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대해 과학계 다운 '과학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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