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유저들의 우상이었던 프로게이머 김동수(23·사진)가 해설자로 데뷔했다. 김동수는 역시 프로게이머 출신 해설자인 김도형과 함께 1일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팀별 리그인 'KTF EVER컵 온게임넷 프로 리그'의 해설을 맡았다.TV 프로그램에서 그의 말솜씨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MBC게임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테크닉 파워존'에서 임요환(테란), 홍진호(저그)와 함께 '임진수' 삼총사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 적이 있기 때문. 그러나 본격적인 해설자로 데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 그는 '가림토스'라 불렸는데, 훈민정음의 원형 문자로 알려진 '가림토'(加臨土)를 아이디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외모가 막 상경한 농사꾼 같다고 해서 '농사꾼 질럿'으로 불리기도 했다. 농사꾼 같은 외모 때문인지 처음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2001년 12월28일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극적으로 이기면서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맵 중앙에서 임요환의 탱크부대와 전선을 펼치고 계속 힘싸움을 벌이다 결국 '농사꾼의 힘으로' 방어선을 뚫어낸 3차전은 팬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은 명승부였다.
그러나 영웅 김동수는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하고 게임 개발사에 입사, 새로운 미래를 준비했다.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던 팬들은 이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며 기대하고 있다. 김동수는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단순히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해설을 하겠다"며 변신 포부를 밝혔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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