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5년째를 맞은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더 이상 하위 시드들의 반란을 허용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랭킹 8위의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랭킹 48위의 애덤 스콧(호주)과 32위 피터 로나드(호주)를 각각 물리치고 105만달러짜리 우승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톱10 랭커가 결승에 동반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의 결승행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스티븐 리니(호주)와 스콧 호크(미국)를 7홀차와 4홀차로 가볍게 따돌린 우즈는 준결승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유럽투어에서 뛰는 22살의 애덤 스콧은 경기 초반 2홀차로 앞서가는 등 경기 내내 우즈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7,000야드가 넘는 광활하고 거친 라코스타코스에서 벌어진 연장 대접전은 결국 10.8㎝ 크기의 홀컵 승부에서 결정이 났다. 연장 첫번째 파4홀에서 1m도 안되는 스콧의 파퍼팅이 홀컵을 비껴가면서 우즈는 1999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결승에 올랐다.
3일 새벽2시50분부터 시작되는 PGA 7승 경력의 톰스와의 36홀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할 경우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이른바 '월드슬램'의 최초의 주인공이 된다.
99년부터 시작된 WGC시리즈는 미국의 PGA와 유럽 일본 호주 등 7개 프로골프투어의 톱랭커들만이 참여하는 세계대회로 이번 대회를 포함해 NEC인비테이셔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EMC월드컵 등 4종류가 있다.
우즈는 액센추어챔피언십을 제외한 나머지 WGC 대회에서 통산 6승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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