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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2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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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2 (상)

입력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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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의 비디오 게임계는 가정용 게임기와 MSX PC의 보급, 그리고 오락실 게임 요금의 급격한 인상이라는 변화를 겪으며 90년대를 준비하고 있었다.닌텐도의 '패밀리 게임기'로 시작돼 세가의 '마크3'로 이어진 가정용 게임기 열풍은 MSX PC에서 절정에 달했다.

어드벤처, 롤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은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에 물린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고, 자녀들의 오락실 출입이 마뜩치 못했던 부모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89년도에 있었던 게임요금 인상. 50원에서 100원으로 무려 100%나 인상된 게임요금은 업소용 게임 침체의 결정타를 날렸고, 한동안 학교 주변 오락실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캡콤사의 1990년작 '스트리트파이터2'(스파2)는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 가정용 게임기와 MSX에 뺏겼던 청소년들의 발길을 다시 오락실로 돌려놓은 최고의 히트 게임이다.

87년, '스트리트파이터'의 처참한 실패를 거울삼아 4년 만에 발표된 속편은 '대전액션게임'장르의 문을 여는 동시에 게임의 주류로 만들었다. 스파2의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

먼저 '다양한 기술'이 첫손 꼽힌다. 각각 세종류의 발기술과 손기술, 점프, 잡아 던지기 등 다양한 기본 기술 외에도 조이스틱 조작과 버튼 조작을 결합한 수십종류의 특수 공격이 가능하다. 주먹, 발차기, 던지기가 고작이었던 기존 격투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발전이었다.

8명의 개성강한 캐릭터와 필살기 시스템도 주요한 요인이다.

세계 각국의 고유 무술과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캐릭터는 독특한 기본기술 외에도 상대방 캐릭터를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필살기를 갖추고 있는데, 결정적인 상황에 큰 힘을 발휘해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서로 겨룰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팀을 이뤄 컴퓨터와 겨루는 기존의 2인용 게임과 달리, 게임 요금 100원을 걸고 익명의 타인과 자존심을 건 무술 대결을 펼치는 재미는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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