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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맛보기/ 플래시 애니메이션 "샤오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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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맛보기/ 플래시 애니메이션 "샤오샤오"

입력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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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맛보기'에서는 인터넷으로만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음악 등 수준 높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검게 칠한 동그라미에 두꺼운 선으로 슥슥 그려넣은 팔과 다리. 국산 캐릭터인 '졸라맨'과 비슷하게 생긴 '샤오샤오'의 주인공이다. 샤오샤오는 중국을 대표하는 플래시 애니메이터(플래셔)인 쭈즈치앙(朱志强)이 제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최근 9편까지 나오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졸라맨과 마찬가지로 샤오샤오의 주인공도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그러나 팔다리의 두께만큼이나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졸라맨이 소심하고 방정맞은데 반해 샤오샤오의 주인공은 대담하고 무게가 있다. 소림사에서 한 30년은 수련하고 온 듯한 무예와 주윤발에게 배운 듯한 총솜씨를 발휘하며 떼로 몰려오는 적들을 차근차근 처치한다.

샤오샤오의 매력은 무엇보다 부드러운 동작에 있다. 주인공은 실제와 거의 비슷한 동작으로 수많은 적들을 차례로 해치운다. 당한 적들은 날아가거나 데구르르 구르는 등 다양한 포즈로 죽음을 맞이한다. 사실 이 정도로 부드럽고 다양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다. 여러 장의 그림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움직임을 연출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움직임이 부드러울수록 훨씬 많은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쭈즈치앙은 인물과 배경을 최대한 단순화한 대신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수없이 만들어 넣어 모션 그래픽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시점의 변화를 이용해 2차원에서 3차원적 공간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이나 적들이 쓰러질 때 흘리는 붉은 피도 인상적이다.

크게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구분되는 샤오샤오 시리즈는 특히 이소룡식 무예와 매트릭스식 연출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인 3편과 오락실에서나 해 본 건슈팅 게임을 플래시로 구현한 4편이 가장 큰 인기를 모았다. 바른손 사이트(www.barunson.com)에서 무료로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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