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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표의 직장인 업그레이드] 전문능력·노하우=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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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표의 직장인 업그레이드] 전문능력·노하우=몸값

입력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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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임을 각인시킨 사람은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이었다. 한 포지션에서 붙박이로 뛰는 선수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기능선수를 적극 기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멀티플레이어는 자신 고유 포지션에서 고도의 스페셜리스트로 인정 받은 선수로서 점차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갔다는 사실이다. 직장인도 자기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팔방미인이 아니라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개성 있고 독특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직장인의 시장가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되고, 현재의 시장가치는 실적에 의해 평가된다. "지금까지 5년, 10년 또는 15년 근무한 나도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나 연륜이 쌓여 있다"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이제 필요한 것은 경험이나 연륜이 아니라 전문지식과 그에 어울리는 노하우다.

오랫동안 열심히 근무해왔음을 나타내 보일 수는 있지만 이를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몸값을 결정할 직접적인 증거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근무기간에 상응하는 몸값을 쳐달라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직장인들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근무연수가 아닌 전문능력과 노하우를 보여줄 수 있는 물적인 증거를 정리하고 축적하는 일이다.

이러한 물적인 증거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문분야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업이나 마케팅을 전공영역으로 선택하고, 본인의 취미나 특기가 스포츠에 있다면 스포츠마케팅에 인생을 걸어야 한다. 스포츠마케팅 가운데서도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골프와 마케팅, 축구와 마케팅 등으로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특정분야를 설정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GE의 전회장 잭 웰치는 승자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특성도 열정, 우수인력의 첫 번째 자격도 열정이라고 했다. 이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열정을 보이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몸값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하루빨리 만들어 시대를 앞서가는 핵심인력으로 거듭나 보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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