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연맹 정상회담장에서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 무아마르 가다피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압둘라 빈 아델 아지즈 왕세제 간 격렬한 설전이 벌어져 압둘라 왕세제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 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참석자들에 따르면 이집트의 샤름 엘―셰이크에서 1일 개막된 정상회담에서 가다피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이제 미국의 보호령이 됐다" 며 "파드 사우디 국왕이 악마와 함께 형제국을 치려 한다" 고 사우디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압둘라 왕세제는 "사우디는 식민국가가 아니라 이슬람 국가다. 누가 당신을 권좌에 올려 놓았는가" 라며 "당신은 거짓말쟁이고 무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고 맞받아쳤다. 가다피가 다시 "사우디에 미군기지가 하나도 없다는 말인가" "우리가 여기에서 논의하는 것은 미국―이라크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아랍 문제" 라며 재차 공격하자 격분한 압둘라 왕세제가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 소동으로 회담이 30여분간 중단됐으며 TV 생중계도 중단됐다.
/샤름 엘―셰이크(이집트)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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