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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되는 지하철 사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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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되는 지하철 사고 위험

입력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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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운행중단 사고는 국민이 아직도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와 같은 대형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대구참사 이후 사고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는 대도시 주민들은 언제까지 외출을 삼가고, 모험하는 기분으로 지하철을 타야 할 것인가. 안전을 위해 시설점검을 한다, 비상 대피훈련을 한다 하면서 법석을 떨더니 대구사고 때보다 더 한심한 일이 서울에서 벌어졌다.대구사고 직후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은 "서울 지하철은 사령실에서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어 무인작동 상태에서도 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고 장담해 왔다. 그러나 28일 봉천역 사고는 사고 전동차와 사령실 간의 연락마저 끊겨 마주 오던 열차에 사태 파악을 지시해야 할 만큼 한심한 상황이었다. 전원이 끊긴 사고열차가 터널 안에서 멈추어 섰는데도, 통신이 되지 않아 후속열차의 출발을 제지하지 못한 것이다. 출입문이 수동으로 열리지 않아 역 직원들이 밖에서 열어주어야 했다. 만일 화재 같은 비상상황이 벌어졌더라면 대구보다 큰 참사가 일어날 위기였다.

사고 원인은 전동차 전원계통의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이었다. 전력공급이 중단되어도 무선 교신장비로 사령실과 연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주 전원 계통까지 작동이 되지 않는 바람에 전동차 축전지가 방전되어 무용지물이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승객들에 따르면 전동차는 출발 때부터 조명등이 반쯤 켜져 실내가 어두웠다 한다. 평소 전동차 정비가 얼마나 소홀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지하철 노조측은 심야 연장운행 등 근무여건 악화로 인한 정비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지하철마저 믿지 못할 교통수단이 되고 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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