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1일과 2일(한국시간) 이틀간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타점 1득점)의 화력 시범으로 주전 1루수 입성에 청신호를 켰다.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첫 시범경기. 팀이 0-3으로 뒤지던 2회말 1사후에 5번 타자 최희섭에게 첫번째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13승8패의 우완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 최희섭은 몸쪽을 파고 드는 슈미트의 체인지업을 통타, 1루수앞 강습 안타를 터트렸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후속타자들의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데미안 밀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는 최희섭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하는 등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희섭의 진가는 2-3으로 끌려가던 3회2사 1,2루 찬스에서 더욱 빛이 났다.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자 올해 나란히 새로 지휘봉을 잡은 샌프란시스코 펠리페 알루 감독과 베이커 감독은 첫 공식 경기의 승리를 양보할수 없다는듯 엇갈린 선택을 했다. 알루 감독은 슈미트 대신 좌투수 제프 어번을 내세웠지만 베이커 감독의 선택은 여전히 '초이(Choi)'였다. 이에 보답하듯 최희섭은 어번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좌완과 우완 투수에게서 골고루 얻어낸 이날 2개의 안타는 최희섭에게 보다 많은 선발 기회를 약속하는 값진 안타였다. 결국 팀은 5회말 미드레 커밍스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7-5 역전승을 일궈냈다. 베이커 감독은 "타격이나 수비, 베이스 러닝 등에서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희섭은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도 4번타자겸 1루수로 출전, 1회초 1사 3루에서 큼직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렸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기대주 추신수(22)도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초 2점 홈런을 쳐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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