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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한국인 아내 될거예요"/재한中동포 여성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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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한국인 아내 될거예요"/재한中동포 여성회 모임

입력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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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죽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아내, 어머니로 당당하게 살고 싶습니다."한국 남성과 결혼해 국내에서 살고 있는 재중동포 출신 여성들이 자조 모임인 '재한중국여성회'를 결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인천 등지에서 친목회를 통해 한국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달래던 이들이 모임을 발족한 것은 지난해 4월.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공감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어가 서툰 주부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지난달부터는 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중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20여명으로 출발했지만 활동 10개월 만에 회원수가 100명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cafe.daum.net/koreanmom)까지 개설해 무료 중국어강좌, 바자회 개최 등으로 재중동포 여성들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또 한국 사회와 문화 학습을 위해 한국의 역사 지리 등에 관한 교양강좌에 참여하고 가정법률 상담을 하는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회장 문민(33)씨는 "'여자는 집안일이나 하라'는 한국의 남성우월주의는 물론 중국 동포여성만 보면 위장사기 결혼 등을 연상하는 대다수 한국인들의 시선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도 밝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 어두운 이미지를 씻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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