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영어번역도 하고 한국을 알리는 자원봉사도 할 계획입니다."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최고령으로 응시해 화제를 모은 조희종(69·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할아버지가 칠순을 앞둔 나이에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조씨는 부산 경상대학 관광통상영어과에 합격해 3일부터 손자나이의 젊은이들과 함께 캠퍼스생활을 시작한다. 지난해 독학으로 중· 고등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해 내친 김에 수능까지 도전했던 조 할아버지는 4년제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종합등급 6등급을 받았으나 나이와 가정환경 등을 고려해 집과 가까운 전문대학을 택했다.
영어와 일어, 중국어는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수준급인 그는 "번역일을 하고 싶어 영어관련학과에 진학하게 됐다"며 젊었을 때부터 취미로 해온 영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계획"이라며 "영어와 함께 일어, 중국어도 계속 공부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때 한국을 알리는 자원봉사자로도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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