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목소리에서부터 오케스트라까지. 휴대폰 주인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핸드폰 벨소리·통화대기음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이 같은 휴대폰 벨소리를 만드는 사람이 벨소리 제작자다. 10초 이내에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만큼 귀에 잘 꽂히는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10초의 승부사'라고도 한다. 현재 국내 벨소리제작회사는 60여 곳으로 한 회사에 3∼5명의 벨소리제작자가 있다.
벨소리 제작자로 활동중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의 박월호(27)씨는 "유행하는 음악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따와 보통 30∼40초 길이로 제작하는데, 최초 3∼5초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벨소리 제작자가 되기 전에 작곡을 공부했다는 박씨는 "음악을 듣고 악보없이 바로 디지털음악파일(미디파일)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며, 여기에 현재 인기 있는 음악뿐 아니라 유행어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하루에 한 곡 꼴로 벨소리를 제작한다.
채용전문회사 인쿠르트 이광석 사장은 "휴대폰 단말기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보다 정교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성이 점점 더 요구되기 때문에 벨소리제작자는 가까운 미래에 확고한 자기영역을 갖춘 전문직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