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서열파괴와 고위 간부들의 폭탄선언설 등으로 어수선하다.강금실(康錦實) 법무 장관은 2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찰간부 인사를 10일 이전에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선 김각영(金珏泳·사시12회) 검찰총장, 사시동기인 이종찬(李鍾燦) 서울고검장과 한부환(韓富煥) 법무연수원장, 김승규(金昇圭) 부산고검장 등은 조만간 자신들의 용퇴 여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고 심지어 '폭탄선언설'까지 나온다. 고검장급 간부 중 한명이 사표를 내면서 '일방적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질타하는 회견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검사장급 간부들은 물론, 일선 검사들도 강 장관이 '서열타파' '인적쇄신' 원칙을 재확인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3일 발표 예정인 법무차관은 예전처럼 검찰에서 가게 되지만 관례보다 2∼3기수 아래의 인사가 기용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은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다. 자리보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검사장급 간부 중 사표를 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검의 한 간부는 "의도가 뻔한 상황에서 앉아서 욕을 당하느니 먼저 치고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지검의 한 평검사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 인사는 큰 동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검사는 "유능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없는 만큼 인사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이 승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차라리 장관 임명 때 문제를 제기했다면 모를까 인사 불이익을 이유로 반발한다면 그것이 무슨 명분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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