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의 원유가격 상승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서 물가불안이 심화하고 있다.28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공요금의 안정에도 불구, 이라크전쟁 지연에 따른 유가 폭등으로 전달보다 0.6%, 지난해 2월보다는 3.9%나 올랐다.
1월의 전달대비 물가상승률도 0.6%여서 올들어 2개월만에 1.2%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연간 물가 목표치인 3%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도 최근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는 당초 전망치(3.4%)를 크게 넘어 4∼5%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산품 가격은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가 지난해 말 배럴 당 25.7달러에서 1월 28달러로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를 ㏄당 35∼40원 끌어올려 0.9%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전월대비 3.3% 올랐으며, 지난해 2월보다는 14.6%나 폭등했다. 반면 그동안 물가안정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농축수산물가격은 기상호전으로 전달(2.8%)보다 크게 낮은 1.2% 상승에 그쳤다.
집세와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도 각각 0.2%와 0.3%로 안정세를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물가여건은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유가가 크게 올라 지난해보다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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