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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거리 300㎞이상 추정" 파문/北발사 미사일은 "신형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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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거리 300㎞이상 추정" 파문/北발사 미사일은 "신형 크루즈"?

입력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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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이 함경남도의 한 기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의 실제 사정거리가 300㎞이상이고 지대지 미사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주한미군 관계자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이는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약속한 '북일 평양선언'의 위반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9년 9월 미사일 발사실험을 동결한 데 이어 2001년 5월 이를 2003년까지 연장한다고 공개약속했었다.

또한 미군측의 이 같은 추정은 북한 미사일이 당초 알려진 단거리 구형 미사일이 아니라 신형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워싱턴 타임스'의 28일 보도와도 맥이 닿아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미군측에 포착된 것은 지난 19일. 그 때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동해 일부지역을 '항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일본에도 사실을 통보한 데다 미국의 정찰위성 등 감시망이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포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일 미사일 발사시험의 성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해 상에 떠 있던 북한 관측선 위치로 판단할 때 북한이 겨냥한 표적거리가 60해리(110㎞)에 달한 것으로 밝혀지자 군 당국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사일 실험은 실제보다 폭약 강도와 무게를 줄여 발사하는 관례에 비추어 실험 사거리의 2.5∼3배를 미사일의 실제 사정거리로 판단한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바다를 향해 쏘았을 뿐이지 육지를 향해 발사하면 지대지나 다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의도와 우리측 대책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서 25일 국방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은 매년 동계훈련 때마다 지대함 미사일과 함포사격을 실시했다"며 의미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북한은 96∼99년까지 지대함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했으나 2000년부터 이를 재개해왔다.

그러나 군 당국은 20일 북한 미그 19기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 21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20㎝ 월선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미 양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양국 관계자들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발사 지점 및 탄도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며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 발사시험을 예의 주시중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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