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1일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체제를 새롭게 출범시킨다.재계 서열 2위의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전환함에 따라 경영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의 재벌개혁 정책과 맞물려 지주회사제는 다른 재벌그룹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화학부문의 지주회사인 LGCI와 전자부문의 지주회사인 LGEI가 1일자로 합병, 지주회사인 (주)LG로 통합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총 49개 계열사중 LG전자와 LG화학, LG산전, LG텔레콤 등 34개 계열사가 (주)LG에 편입돼 출자와 포트폴리오 관리 등은 통합 지주회사인 (주)LG의 이사회가 주도하고, LG전자 등 자회사들의 고유사업은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는 새로운 지배구조로 전환된다. LG는 통합지주 회사 출범으로 최근 SK그룹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재계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도 지주회사가 순환출자와 오너 위주의 1인 지배구조 등 재벌의 폐해를 견제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LG의 대담한 실험이 성공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구본무 회장 등 LGCI 전·현직 이사 8명은 참여연대로부터 지분 조정과정에서 LG화학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주주대표소송을 당한 상태다. 또 주식시장 침체로 (주)LG 출범과 관련한 주식매수청구가 예상보다 1,000억원 이상 들어와 알토란 같은 현금을 지불 해야 한다.
게다가 공정거래법상의 자회사 지분확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LG전자 등의 지분을 3월말까지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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