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당부한 '폭탄주 금지'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류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틀전인 23일 한 포장마차에서 가진 비서관들과 뒤풀이 자리에서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은 앞으로 기자들에게 일절 술을 사지 말라"고 지시한 뒤 "꼭 양주를 마셔야 되는가. 소주를 마시면 안되나"하고 말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그럼 오십세주(소주와 백세주를 섞은 술)는 괜찮은가" 하는 비서 질문에 대해 "괜찮지 않겠나" 하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포장마차 정담이 주류업계에 알려지면서 백세주 등 약주 제조사들과 소주 업계는 은근히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눈치. 백세주를 판매중인 국순당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오십세주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백세주의 이미지가 좋다는 반증"이라며 "새 정부 들어 또 한차례 백세주 돌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맥주와 위스키를 함께 출시하는 H사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 이후 전반적인 주류 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걱정이 앞선다"며 "그러나 공무원들의 양주 소비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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