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 청와대 참모 일부가 '홀아비'나 '더부살이' 신세로 떠돌고있다.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서울 목동 친구집에 얹혀살며 팩시밀리와 행정전화를 설치, 업무를 보고 있다. 김 장관 측근은 "업무가 숨가쁘게 이어져 집 문제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더부살이를 당분간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은 전셋집을 물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권 장관이 '방 두 개짜리 전세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1985년 이후 내리 대구에서만 살다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활동한 두 달간 호텔 신세를 졌다. 하지만 부인 서정희(徐正熙)씨가 대구에서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두 집 살림이 불가피하다.
허성관(許成寬)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정이 좀 나은 편. 허 장관은 아들 정필(晸弼·27)씨의 연희동 원룸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정필씨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조만간 연희동 원룸을 정리하고 아파트를 얻어 부산에 있는 부인과 합칠 계획이다.
청와대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은 처가집을 떠돌고 있고 이정우(李廷雨) 정책실장은 호텔 등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방 집을 팔아도 변두리 아파트 전세 얻기조차 힘들다"고 투덜댔다.
이에 반해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매매가격이 2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101평짜리 주상복합건물에 살고 있다.
/송영웅기자 hero@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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