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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방울뱀 공통점은? 유쾌하고 재밌는 과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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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방울뱀 공통점은? 유쾌하고 재밌는 과학상식

입력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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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즐거움? 수학의 경이? 그런 것과는 담 쌓고 산다는 문외한들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과학서 두 권이 나왔다.고중숙 순천대 화학과 교수의 '사이언스 크로키'는 크로키(대상의 주요 특징을 짧은 시간에 포착해 묘사하는 그림)라는 제목에서 짐작되듯 간결하고 빠르게 읽히는 책이다. 21세기라는 시간적 상징성에 맞추어 21개의 주제로 엮은 철저히 생활 밀착형 과학 칼럼집이다.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인간 배아 복제 문제를 비롯해 블랙홀의 정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점, 아이맥스 영화의 원리, 공룡의 멸종 원인, 알츠하이머병,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의 단백질 질량분석법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과학 상식을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이 책의 장점은 과학을 야구 선수 김병현의 투구 자세, 컴퓨터 해킹, 월드컵, 청소년 성범죄, 우리 전통음식의 세계화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과 연결해 재미있게 전한 데 있다. 예컨대 김병현 선수가 활약하는 미국 프로야구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방울뱀 등의 다이아몬드 무늬)의 이름에서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방울뱀의 운동 방식인 사이드와인딩(몸을 교묘하게 S자로 뒤틀면서 옆으로 기어가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을 김 선수의 투구(사이드암), 미국이 개발한 공대공 미사일 사이드와인더 등과 연결해 설명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이 밝힌 휘어진 공간의 물리학과 블랙홀까지 나아가는 식이다. 저자는 스포츠·의학·음식·음악·그림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즐겁고 신나게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데이비드 블래트너가 쓴 '파이의 즐거움'은 고대 이집트 이래 줄곧 인간을 매혹시키고 동시에 괴롭혀온 원주율 파이(괙)에 대한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 보따리다. 원 둘레를 원지름으로 나눈 숫자 괙는 똑 떨어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무리수다. 컴퓨터는 파이의 수를 100만 자리까지 계산했다. 이 책은 파이의 신비에 사로잡혀 파이를 찬양하고 계산하고 기억하고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해설한 지적 탐험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괙의 정체, 괙 계산의 역사, 거기 미친 사람들의 숱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영덕 옮김.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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