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27일 녹취록 조작을 지시한 의혹을 사고 있는 대구지하철공사 오모(58) 감사부장이 중앙로역 폐쇄회로TV 녹화 화면을 사고 발생 다음날인 19일 오후 임의로 가져갔다 나중에 사령실에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중앙로역 폐쇄회로TV가 사고 당일 오전 9시56분에 무정전 전원장치(UPS)로 전환돼 작동됐으나 녹화가 전혀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공사측이 과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감사부 안전방재팀장인 김모(42)씨 등 직원 3명으로부터 "녹취록을 조작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오 감사부장과 윤진태(尹鎭泰·63)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간부의 조작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오 부장과 윤 전 사장은 개입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당시 승강장내 행선안내 표시판과 무정전 전원장치의 이상에 따른 경보가 종합사령실 전력사령에 발령된 사실을 밝혀내고 당시 근무 직원들의 '묵살'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은 이날까지 1080호 전동차에서 모두 14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혀 전체 사망자는 19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지하철 참사 열흘째인 이날까지 발화지점이 1호차인지, 2호차인지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발화지점이 (1079호 전동차) 2호차라고 확정한 사실은 없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화재 상태 등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하면 발화지점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발화지점과 관련해 목격자 8명을 조사해 1호차 3명 2호차 3명 3호차 2명 등으로 엇갈린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TV에 찍힌 장면(방화범이 뛰쳐 나오는 모습)을 보면 발화장소가 2호차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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