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일찌감치 예고된 인사임에도 김두관 장관이 내각 최연소, 역대 행자부 장관 중 최연소라는 점 때문에 여러 걱정들이 나오고 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본부 국장급은 물론 과장급에서도 장관보다 나이어린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김 장관이 남해군수 시절 보였던 인사스타일과 관사, 기자실 폐지, 촌지거부 등의 사례를 떠올리며 조만간 있을 차관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 한바탕 태풍이 일어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27일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준 점 등을 들어 "행자부가 앞으로 힘있는 부처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도 보이고 있다.
국방부
조영길 전 합참의장이 낙점 되자 국방부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전날 이준 전 장관이 '이남신 현 합참의장의 장관 기용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이 의장의 막판 뒤집기를 기정사실화하고 합참의장 이임식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은 "우선은 군의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받아들였다. 다른 관계자는 "갑종출신 국방장관의 취임에 따라 육사 출신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첫 내각이 탄생했다"면서 "비육사 차별 철폐 등을 강조하는 새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 전 의장을 발탁한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보건복지부
대한간호협회장 출신 김화중 장관이 임명되자 복지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문성보다는 여성안배나 정치적 배려에 비중이 두어진 인사"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특히 새 정부가 내세운 강력한 복지정책 추진과 건강보험 재정통합, 의료계와의 갈등 등을 해결하기에 정치력이나 추진력이 못 미치지 않느냐는 우려들도 나왔다.
정보통신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인 진대제 장관이 임명된 데 대해 다소 의외라면서도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경영인'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신임 장관이 행정 경험은 없지만, 이공계 출신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우리나라 IT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 정부의 'IT 강국'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철 전 장관에 이어 특정 기업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장관으로 발탁된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업인 출신 장관이 업체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정책을 균형 있게 처리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김영진 신임 장관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의 분위기다. 농림부는 김 장관이 13대 국회 등원 이후 줄곧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고,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에는 삭발을 했을 정도로 농업 문제에 열성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김 장관이 농업 개방 정책에 대해 농민단체와 함께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업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차관에는 농산물 개방 협상 등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실무형이 임명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
교수 출신 허성관 장관이 뜻밖이라는 표정이다. "노 대통령이 현직 장관으로 재직했던 부처라 파격적인 내부 승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던 관계자들은 실망하는 빛을 보이기도 했다. 해수부 직원들은 허 장관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허 장관이 실무 경험은 없지만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개혁 성향을 갖고 있어, 신생 부처나 다름없는 해수부를 활기차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부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던 권기홍 장관의 인선에 당황한 기색이다. 노동부의 각종 위원회나 노사정위원회 등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행정 수행능력은 미지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노동정책을 총괄한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손숙, 김명자 장관에 이어 3대째 연속으로 여성장관을 모시게 된 환경부는 "또 여성장관 배려냐"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현직 차관, 이미경 민주당 의원 등이 막판까지 경합한 끝에 한명숙 장관이 여성부에서 자리를 옮겨온 점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성비율 조정용 부처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이태규기자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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