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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분식회계 불가능한 풍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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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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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 회장의 구속에 이어 SK글로벌이 1조원이 훨씬 넘는 대규모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충격적 사건이다. 분식회계는 기업에 있어 치명적인 범죄 행위다. 대우그룹 기아그룹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들이 이로 인해 문을 닫거나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신뢰성을 의심받는 기업은 더 이상 존속하기가 어려워 분식회계 문제는 기업의 생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재계는 또 다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재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이외에도 상당수의 그룹들이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데다 법 적용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소나기성 수사로 국민 불안을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정의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재계는 이를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명백히 범법 행위가 밝혀지고, 구체적 혐의 내용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철저히 진상을 밝히는 것이 결국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신뢰성 도덕성 윤리성이 떨어진 기업을 누가 믿을 것이며, 누가 투자를 할 것인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나라'는 바로 기업 경영이 투명한 나라다. 더구나 올해 세계 경제계의 화두는 '윤리 경영'이고,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겉으로는 뼈를 깎는 개혁을 한다면서 뒤로는 온갖 비리를 다 저질러 온 행태에 국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그것이 SK도, 우리 경제도 함께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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