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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 삼성 "1시간이면 충분"

입력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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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삼성화재는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5전3선승제의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 남자일반부 결승 1차전서 압도적인 공수우위를 증명하며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고 7연패(連覇)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삼성화재는 2001년 1월 대한항공전이후 슈퍼리그 49연승행진을 계속했다.결승치고는 너무 싱거웠다. 3세트가 끝날 때 까지 걸린 시간은 단 60분. 현대캐피탈은 매 세트 20점 문턱을 넘어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최다득점은 삼성화재 신진식(17점)이 기록했지만 센터진에서 우열이 갈렸다. 삼성화재 신선호(12점 4블로킹)는 A,B퀵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박재한(10점 2블로킹) 역시 14번 스파이크에 단 한번만 실패할 정도로 신장(207㎝)의 비교우위를 증명하며 맹활약했다. 반면 선발로 나선 현대캐피탈의 이효섭(3점)은 상대 장병철(14점)의 대각 스파이크를 대부분 놓쳤고 후발로 들어온 한희석은 느린 스파이크 속도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윤봉우 역시 4점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이처럼 센터진이 팀득점의 42%를 올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바탕으로 낙승했다. 삼성화재는 한 자리서 3점이상 득점한 경우가 모두 10번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단 2번에 그칠 만큼 수비집중력에서도 차이가 났다.

첫세트 4―4에서 후인정, 강성형의 공격으로 7―4로 앞설 때만해도 팬들은 기대감에 가득찼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장병철의 연속공격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고 이어 신선호의 B퀵과 신진식의 블로킹으로 10―9로 전세를 뒤집은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2―5로 뒤졌지만 장병철의 맹활약으로 13―9로 다시 역전시킨 뒤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맞아 의외로 고전했지만 주포 구민정(22점)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하고 역시 4연패(連覇)를 향해 진군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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