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과 북핵 문제 등에 따른 불안심리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설비투자가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17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도 9개월째 감소해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컴퓨터, 통신기기, 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전년 동월대비 7.7%나 감소했다. 이는 2001년 8월(-17.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생산은 지난해 12월의 9.6%에 비해 크게 둔화한 3.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0.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전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1.1%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생산 증가율은 1.3%에 불과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3.4%) 영상음향통신(12.9%) 만 증가세가 이어졌을 뿐, 자동차 생산(6.7%)은 전달(46.1%)에 비해 크게 둔화했고 실제 판매는 0.5% 증가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한 77.4% 수준을 기록했다.
출하도 전년 동월대비 3.6% 증가에 머물렀고 전월보다는 1.4% 감소했다. 출하가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전달 8.4%에서 0.9%로 급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여실히 보여줬다. 더욱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9월(3.6%) 이후 최저여서 수출마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