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매치플레이는 강호들의 무덤이었다. 5년째를 맞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톱시드 10명이 우승한 적은 한번도 없다. 24번, 19번 , 55번, 62번 시드 등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회마다 하위 시드의 반란이 이어져왔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올해 대회 1라운드에서도 이 같은 이변은 되풀이됐다.○… 타이거 우즈와의 대결 기대감으로 전세계 골프 팬을 설레게 했던 2번 시드의 어니 엘스(남아공)가 첫번째 희생양이었다. 감기로 불참한 닉 팔도(영국)대신 63번 시드로 출전한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의 필 타토랑기는 18번홀(파5)에서 7.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에 들어간 뒤 연장 2번째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대어를 건져올렸다.
○…4번 시드의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61번 시드의 제이 하스(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구센은 7번홀에서만 이겼을 뿐 경기 내내 하스에 끌려다니다 3홀을 남기고 4홀차로 대패했다. 9번 시드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이자와 도시미쓰(일본)에게 11번 시드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알렉스 체카(독일)에 각각 패해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지난해 62번 시드로 출전,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데이비드 톰스, 브래드 팩슨 등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던 케빈 서덜랜드(미국)는 이번 대회에서도 5번 시드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꺾고 매치플레이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10번홀까지 가르시아에게 3홀차로 지고 있던 서덜랜드는 13번홀부터 17번홀까지 5개홀에서 잇따라 승리, 2홀차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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