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쓴 시집이 바티칸과 모국 폴란드에서 출간된다.폴란드의 밤 출판사는 26일 교황이 지난 해 여름 유럽을 순방하면서 완성한 시집 '로마의 3연작'(Roman Triptych)을 다음 달 6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제와 주교, 추기경 시절 '카롤 보이틸라'라는 이름으로 시집 희곡집 수필집 등을 낸 바 있는 교황은 1978년 즉위 이후 문학 작품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즉위 전에 발표한 수필집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은혜의 신비'와 시집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판됐다.
이번 시집은 총 40 쪽으로, 교황이 지난 해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의 여름 별장에서 쓴 3장의 시로 구성돼 있다. 신이 창조한 세상의 아름다움과 자신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생과 사에 대한 경외심을 담고 있다. 또 인기 배우의 시 낭송 녹음 CD가 부록으로 들어 있으며, 교황의 두 페이지 짜리 친필 원고와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도 수록돼 있다.
출판사측은 발행 예정 초판 30만 부 중 80%가 이미 예약 주문으로 판매됐다고 전했다. 통상 판매량이 5만부만 넘으면 베스트셀러로 인정받는 폴란드 출판계의 관행을 고려하면 이번 시집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집을 읽은 한 독자는 "시의 내용이 교황으로서의 설교가 아니라 개인적 정서 혹은 작가적 고백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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