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1조4,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한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李仁圭 부장검사)는 27일 회사측이 허위 계상한 분식금액 대부분이 수년전부터 이월되어 온 사실을 확인했다.★관련기사 9면
검찰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전체 분식회계 금액 1조4,000억원 가운데 80%에 달하는 1조1,000여억원이 2001년 회계연도 이전부터 외화외상매입금 등의 부외부채로 관리돼 오면서 부채로 계상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회계처리 과정 등을 조사중이다. 이는 SK글로벌측이 오래 전부터 이중장부를 만들어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을 별도 관리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SK글로벌측이 수년간 고의로 분식회계를 해왔음을 입증하는 증거물을 최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했다"며 "SK글로벌의 분식회계는 장부 분석을 통해 확보한 것이 아니라 증거물을 통해 장부를 역추적하면서 밝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식 규모가 아직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며 "규모 파악이 끝나는 대로 불법 대출과 비자금 조성 등 분식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SK글로벌 및 감사를 담당한 Y회계법인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 불법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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