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시대가 개막됐다. 한국축구의 새사령탑 움베르투 코엘류(53·포르투갈)감독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내년 8월까지 18개월간의 공식 임기에 들어갔다.포르투갈의 국영방송사인 SCI 방송팀을 대동한 코엘류감독은 공항에서 "대구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선 새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와 협의·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축구에 대해 모두 알고 싶다"며 "대표팀을 구성하는데 정보와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분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의 어깨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축구를 한단계 도약시켜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걸려 있다.
빠른 축구와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을 강조하는 그의 축구 철학이 히딩크 전임 감독 못지 않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도 크다. 코엘류감독도 이를 의식한듯 "한국에 빨리 들어오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을 검증할 첫 시험대가 될 한국―콜롬비아전(3월29일)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콜롬비아전은 나의 첫 경기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정보수집을 통해 충분히 파악한 뒤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며 모든 선수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엘류감독은 28일 오전10시 축구협회 대표감독실에서 박성화 수석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과 상견례를 갖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축구협회측은 이 자리에서 55명의 국가대표후보(상비군) 추천명단과 영상자료를 전달, 이른 시일내에 한국축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운전사가 딸린 고급 중형차와 핸드폰 등도 제공했다.
코엘류감독은 주택이 마련되기 전까지 당분간 서울 햐얏트 호텔에 머물 계획이다. 코엘류 감독의 부인과 딸 조한나는 4월 한국을 방문, 주택 및 학교문제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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