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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의 첫 출발 "줄무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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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의 첫 출발 "줄무늬"로

입력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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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새 직장, 새 출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3월, 두꺼운 겨울 양복을 정리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봄 양복을 꺼내 입을 때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첫 출근하는 신입사원에서 첫 정장 차림을 어색해하는 대학 새내기까지, 비슷비슷해 보이는 남성 정장에도 유행은 있다. 올해 멋쟁이들은 현대적인 도시감각에 로맨틱한 감성을 더한 단정하고 깔끔한 정통 정장으로 패션감각을 과시할 예정이다.스트라이프와 베이지 인기

닥스, 타운젠트, 로가디스 등에서 발행한 2003년 양복 카탈로그에는 가는 줄이 들어간 스타일이 자주 눈에 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디자인실 이은미 실장은 "고급스러운 회색에 줄무늬가 들어간 날씬한 '쓰리버튼' 양복을 산뜻한 와인계열의 타이와 코디하면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검정과 회색에 이어 올해 새롭게 떠오르는 색상은 부드러운 베이지다. 자연스럽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베이지와 브라운, 그리고 이 둘을 섞어놓은 듯한 옅은 카키는 랄프 로렌, 버버리 등의 해외 컬렉션 무대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언뜻 보기엔 코디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흰 셔츠나 옅은 베이지 셔츠, 그리고 비슷한 톤의 줄무늬 넥타이와 매치하면 자연스럽다. 푸른색 셔츠는 베이지 정장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피한다.

푸른색 셔츠 강세, 흰 셔츠도 약진

작년부터 인기를 얻은 푸른색 셔츠는 회색이나 검정 양복과 잘 어울리고 젊어 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도 여전히 강세일 듯. 이에 더해 한동안 파스텔톤 셔츠에 밀려온 흰색 셔츠의 부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캘빈 클라인, 프라다, 돌체&가바나,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해외 무대 컬렉션에서는 양복까지 흰색이 강세였지만 흰 양복은 특별한 때가 아니면 실용도가 떨어진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표백한듯한 눈부신 흰색의 와이셔츠가 눈에 띄게 많이 나왔다. 흰 셔츠는 검정이나 회색 정장과 잘 어울리며 파랑, 빨강 등 선명한 색상의 타이로 포인트를 준다. 옅은 색 타이라면 광택 있는 소재가 흰 셔츠와 잘 어울린다.

양복 코디의 핵심은 단추 윗부분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V존. LG패션 디자인실 고기예 실장은 "쓰리버튼은 물론 투버튼 정장도 셔츠와 타이를 통한 통일감 있는 V존 연출이 관건"이라며 "비슷한 색상의 셔츠-타이를 매치하는 '톤온톤' 코디에 이어 스트라이프, 체크 등 패턴간의 조화까지 고려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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