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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인구전망 수정/출산기피·에이즈로 4억명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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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인구전망 수정/출산기피·에이즈로 4억명 사라진다

입력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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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현재(63억 명)보다 26억 명 늘어난 89억 명이 된다. 이는 2년 전 추정치(93억 명)보다 4억 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사라진 4억 명'의 절반은 출산율 하락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반은 에이즈로 인한 사망 때문이라는 점에서 우울한 수치이다.유엔 인구분과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 인구 전망 2002년 개정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민자 문제, 노령화 등이 세계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인구증가율은 연 1.2%. 매년 7,700만 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2050년까지 15억 명으로 늘어 중국(14억 명)을 제치고 인구 1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인구의 1주일 증가량은 유럽연합(EU) 1년치를 뛰어넘는다.

한편 33개 국은 현재보다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14%), 이탈리아(22%), 러시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각각 30∼50%) 등이 주요 인구 감소 예상국이다.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변화의 특징을 5가지로 구분해 살펴본다.

에이즈

에이즈로 53개 국에서 2015년까지 1억2,90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에이즈로 인한 인구 증가 억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들 53개 국에서 2050년까지 에이즈로 4억8,000만 명이 사라진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2015년까지 에이즈 사망이 9,100만 명, 2050년까지 3억2,000만 명(2050년 예상 인구의 19%)에 달할 전망이다.

다행히 이들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평균 수명도 다소 길어질 것으로 전망돼 에이즈 사망자 수가 모두 인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에이즈로 인한 인구 증가 예상치 감소 효과를 2억7,800만 명으로 분석했다.

빈부 격차 확대와 노령화

선진국과 후진국의 인구증가율 차이가 커지면서 빈부차도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각각 133%와 38% 증가하는 반면 선진국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게 된다. 특히 우간다 소말리아 말리 등 아프리카의 최빈국들은 인구가 4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된다.

선진국들은 노령화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의 평균 연령(인구수를 상하 절반으로 나누는 연령)은 2050년 45.2세로 2000년보다 7.9세 높아진다. 특히 유럽에서는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에서 35%대로 급등해 노동력 부족, 사회보장 비용 문제 등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유럽이 말 그대로 '늙은 유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생과 사망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출산율이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현재 가임 여성 1인당 약 2.92명으로 현상 유지(2.11명)를 크게 웃도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2030∼2035년께 현상 유지 수준에 도달한 뒤 점차 그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평균 수명은 상승세를 지속한다. 현재(1995∼2000년 통계치) 64.6세인 세계 평균 수명은 2050년께 선진국의 경우 81.6세(←74.8세), 개발도상국은 73.1세(←62.5세)로 늘어난다.

이민자 갈등 첨예화

서방 선진국과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인구 증가율 차이가 커지면서 이민 문제가 심각한 정치 문제로 떠오른다. 미국 독일 등 서방 선진국은 2050년까지 이민자 1억 명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예상 인구 증가분인 9억 5,000만 명과 13억 명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다.

보고서는 이민 제한 정책으로 돌아선 유럽과 인구 폭증 및 빈곤의 탈출구로 이민을 선택한 후진국 사이의 갈등이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시아와 지중해를 사이에 둔 아프리카로부터의 불법 이민 차단에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최대 이민자 수용국과 수출국은 미국(연간 100만 명)과 중국(3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젊은 미국 늙은 유럽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인구가 3억7,900만 명에서 3억7,200만 명으로 줄고 일본은 1억1,000만 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미국은 지속적인 이민자 수용과 선진국 중 유일하게 높은 출산율로 인해 2억8,500만 명에서 4억90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2050년 미국인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일본(53세) 이탈리아(52세) 독일(47세)에 비해 현저히 낮아져 상대적으로 젊은 미국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젊은 미국의 영 파워가 막대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 각국의 평균 연령은 미국(35세), 이탈리아와 독일(40세), 일본(41세) 등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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