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입춘다통(入春多通) 하세요" 봄을 맞은 국제 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대대적인 전화요금 인하 경쟁에 나섰다. 26일 데이콤이 자사 002 국제전화 표준요금의 60% 인하를 선언하자 KT가 곧바로 001 국제전화 요금의 대폭 할인에 나섰고, SK텔링크도 부랴부랴 요금 할인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3% 더 싼 국제전화'를 표방해 온 온세통신도 요금을 절반이상 내리기로 하는 등, 3월부터는 평소와 같은 요금으로도 두 배나 오래 국제 전화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요금인하 내역
통화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인하 폭이 큰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요금인하를 실시하는 업체는 데이콤. 3월1일부터 002 국제전화 이용요금이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최고 60% 인하된다.
기존 1초당 11.9원 이었던 미국 요금(비할인시간대 기준)이 초당 4.8원으로 조정된다. 1분당 288원인 셈. 통화량이 많은 국가일수록 요금이 많이 내려 미국의 인하율이 60%로 가장 높고 프랑스 및 독일 29.3%, 중국은 22%, 일본 18% 비율로 내렸다. 이와 함께 기존 30개 였던 지역구분을 50개로 세분화하고 할인시간대도 일부 조정했다.
KT도 데이콤의 요금인하에 맞서 3월 10일부터 001 국제전화요금을 내리기로 했다. 역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 중심으로 데이콤과 동일한 수준이다. 분당 표준요금이 미국 288원, 일본 690원, 중국 996원이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은 852원이다.
차두리·차범근 부자 광고로 유명한 휴대폰 국제전화 00700을 운영하는 SK텔링크는 일단 3월 한달간 미국통화 표준요금을 분당 288원에서 156원으로 46% 할인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할인시간대(공휴일 및 평일 자정부터 새벽 6시) 요금도 분당 144원으로 8% 가량 인하한다. 이 경우 미국에 있는 친지와 5분 이상 통화해도 요금은 1,000원 미만이 나온다.
국제전화 008 온세통신도 3월 중순부터 요금을 내리기로 했다. 인하폭은 역시 KT, 데이콤과 동일한 최고 60%선으로 대형 국제전화 업체들 중에는 최저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중인 하나로, KTF, 삼성 네트웍스 등도 조만간 가격을 대폭 인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요금인하 배경
이처럼 국제 전화 요금이 많이 내린 이유는 국외 이민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로 국제전화 수요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소위 '카드전화'로 불리는 회선 임대식 별정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요금이 분당 100원대에 이를 만큼 싸졌기 때문이다. 한국업스타트의 1만원짜리 국제 전화카드의 경우 북미 지역 통화가 550분이나 가능해 분당 167원 정도다.
KT 관계자는 "전체 국제통화시장에서 별정통신사업자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국제전화 요금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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