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계속 상승, 최근 경기위축 현상과 맞물려 심각한 가계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과 외환, 엘지, 삼성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지난 달 연체율이 전달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는 카드론을 포함한 연체율(1개월 이상)이 지난해 12월 말 9.83%에서 1월 13.62%로, 3.79%포인트 상승했다.외환카드도 연체율이 1월 말 현재 9.9%로 전월(7.3%)에 비해 2.6%포인트 올랐고, 엘지카드는 지난해 말 6.3%에서 1월 7.3%로 1%포인트 올랐다. 삼성과 현대 등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카드사들도 대부분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경기위축과 신용경색으로 가계 빚 상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부실이 가계 신용대출 부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달(2.7%)보다 0.2∼0.3%포인트 올라 3%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말 1.34%에서 소폭 올라 1.5%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1월말 1.8%를 기록했던 조흥은행은 0.2∼0.3%포인트 안팎에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1월말 1.5%였던 외환은행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가장 안전한 가계대출로 알려진 부동산담보대출도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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