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나 금융계열사 분리 청구제 도입 등 참여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전문지인 '월간 CEO'가 3일부터 14일까지 공사를 제외한 국내 100대 기업(2001년말 매출액 기준) CEO 중 응답자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7.0%, 매우 긍정적은 11.8%로 절반이상이 수용할 입장을 보였다.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도입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45.1%), 매우 긍정적(5.9%)이라는 대답이 시기상조(29.4%)와 부정적(7.8%)이라는 반응을 압도했다. 또 재벌 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 금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49.0%), 매우 긍정적(11.8%)이라는 대답이 60%를 넘은 반면 시기상조는 25.5%, 부정적은 9.8%에 그쳤다. 출자총액규제도 대체로 긍정적 49.0%, 매우 긍정적 5.9%로, 대체로 부정적(23.5%), 매우 부정적(15.7%)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월간 CEO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CEO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조사대상이 일반적 의미의 대기업 CEO와는 다소 다르다"면서도 "이번 조사는 재벌개혁에 대한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철기자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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