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기준 확대와 경유 승용차 배출가스 기준 문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현실적 방안을 찾아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에 새로 취임한 김동진(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26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차·경유승용차 기준에 대해 어떤 방안이 수출에 도움이 되느냐를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무역흑자는 130억달러로 우리나라 무역흑자 90억달러 보다 많았다"며 "우리나라 수출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이 수출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내수시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경차 규모 확대와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결책은 현대·기아차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원칙은 다른 자동차 회사도 동의하고 있으며, 다만 허용시기에 약간의 이견이 있다"며 "GM대우나 르노삼성도 모기업이 디젤엔진 등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회장은 노사관계와 관련, "노·사간 힘의 균형 문제는 기업규모나 각 업종별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동차산업은 파업의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보다 노조의 힘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노사 양측이 노력해 힘의 균형을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기량별 자동차 특소세 부과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조속히 줄이도록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특소세 인하혜택이 없어진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수정을 요구하기는 어렵다"며 "차량 구입을 하반기까지 연기하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내수가 다소 줄겠지만 정부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